마지막 남북열차 기관사 “잠시 중단이라 생각”

“남과 북의 사정에 의해 잠시 중단되는 것일 뿐이지 절대 마지막 운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남북열차 운행중단 조치로 28일 마지막 남북열차를 운전한 신장철(56) 기관사는 “지난해 5월 시험운행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정기운행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가 7개월만에 이뤄져 너무 기쁘고 감사했는데 이렇게 또다시 열차운행이 중단된다니 가슴이 아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씨는 1951년 6월 서울-개성간 열차가 중단된 이후 56년여만인 지난해 12월 11일 운행을 재개한 첫 남북열차의 기관사였고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17일 남북열차 시험운행 기관사였기도 해 약 1년만에 다시 열차가 멈춰선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

신씨는 첫 운행 후 올해 1월까지는 혼자서 주말을 제외한 매일 기관차 1량과 컨테이너 화차 10량, 차장차(열차 차장 등 실무인력 탑승) 1량 등 12량의 열차를 시속 20-60㎞로 몰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을 오갔다.

2월부터는 월-금요일 5일 중 4일은 다른 기관사들에게 맡기고 신씨는 매주 하루 남북열차를 운전했다.

도라산역에서 판문역까지는 거리가 7.3㎞이고 운행시간도 20분에 불과하지만 차창 밖으로 본 북녘 들판의 평화로운 풍경은 선명히 신씨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더욱이 부친(1997년 작고)의 고향이 황해도 평산이고 장인의 고향도 북한 장단이어서 신씨는 그동안 돌아가신 아버지와 장인을 대신해 고향땅의 일부를 밟는 심정으로 북녘을 다녀왔다.

그래서 남북열차를 운전하는 날이면 꼭두새벽에 수색차량기지를 출발해야 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도 새벽 5시에 수색차량기지를 떠나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수속과 승무신고를 마친 뒤 오전 9시 다른 기관사 1명 및 승무원 1명과 함께 도라산역을 출발했으며 오후 2시 20분 다시 도라산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서울공업고등학교 재학시절 열차로 통학한 신씨는 졸업과 함께 철도전문교육기관(철도전수부)을 거쳐 1971년 청량리 기관차사무소 부기관사로 발령받아 철도인이 됐으며 1980년에 기관사가 된 이후 1999년까지 100만㎞ 무사고 운전기록을 달성, 2000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베테랑 기관사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