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좋은 음식 양껏 먹고 끝내 쥐약으로 …”

일반 주민의 생활이 계속해서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북한에서 결국 아사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일시적으로 월경해온 북한 사람 9명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들의 증언과 북한 내부의 취재 파트너들이 보내온 정보들을 종합하면 유감스럽게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아사자, (제대로 먹지 못해) 지쳐 쓰러져 가는 사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황해도와 평안남도에서 죽는 사람이 여럿 나오고 있다. 수입이 없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집을 팔아 거리를 방황하는 것이다.”(청진시 40대 남)

“5월에 갔다온 함경남도 단천과 황해도 해주, 사리원은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비참한 상황이었다. 기차역 앞에는 집을 잃은 가족단위가 즐비하게 비닐만 쓰고 자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굶주린 아이들이 모여 음식을 서로 빼앗는 모습을 보았다”(암장사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함경북도의 20세 청년)

“날씨가 따뜻해진 5월부터 함경남도의 단천역 주변에는 가족 꽃제비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사망자가 많이 나오니까 9.27상무(방랑자의 수용을 담당하는 조직. 최근 들어 부활되었다고 함)가 근처 산에 가져가서 묻고 있다.” (함남 40대 여의사)

필자가 충격을 받았던 것은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증언이 많았다는 점이다.

“집을 판 적은 돈으로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먹고 마지막으로 쥐약을 먹어 한 가족이 자살했다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함남 40대 여의사)

‘”올해 들어 정말 생활이 어려워졌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작년까지는 장사로 하루에 3000원정도를 벌 수 있었지만 올해는 1000원 쯤 번다. ‘누워서 잠자고 있는 사이에 죽어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개나 돼지보다도 힘든 생활이라서 나도 죽어버리고 싶다고 자주 생각한다.”(청진시 23세 여성)

북한 주민의 궁핍함은 최근 시작된 것은 아니다. 6월 중순 쌀 1kg의 가격은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충 2500원 전후로 작년 같은 시기와 거의 같다. 그러나 북한 화폐 원 대 중국 위안의 실세환율이 작년보다도 내려갔기 때문에 (2008년5월은 1위안=약 450원, 2009년 6월은 1위안= 580원), 실질적으로는 쌀 가격은 값이 내려갔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 가면 식량은 있다고 한다.

올해 주민들의 곤궁한 원인은 식량부족이 아니라 수입의 대폭 감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영기업의 대부분은 경제파탄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식량이나 월급을 지급받지 못하고 주민들은 거의 유일한 현금 수입원은 합법·비합법의 장사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작년 가을 경부터 사회 모든 분야에서 통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봄부터 개인의 상행위도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통제 강화의 원인은 여러 해석이 있지만, 역시 김정일의 건강악화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지배층이 체제단속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시장은 오후에만 열리게 되었으며, 개인의 중국 제품 취급이 금지됐다. 뒷 골목길에서의 노점 장사까지 단속이 엄격히 이루지고 있다. 즉 장사 행위에 대한 당국의 통제가 주민의 수입을 격감시켜 식량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량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식량부족이 아니라 구매력의 현저한 저하가 곤궁의 원인이라고 본다.

한국은행은 6월28일에 북한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까지 대 중국무역이 좋았던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작년 가을 이후 북한의 경제는 급속이 악화됐다고 필자는 보고있다. 철광석이나 동, 아연같은 주요 수출품의 국제가격 폭락과 외화수입이 격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 당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켜 매년 40만-50만 톤 지원받던 식량을 거절하고 개성,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해 약 500억원의 수입을 날렸다.

북한 경제는 작년 가을 이후 디플레이션(통화량이 감소하여 물가가 하락하고 화폐 가치가 상승하는 상태)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올 4월부터 시작된 ‘150일 전투’라는 국민총동원운동으로 인해 장사를 하는 시간을 빼앗겨 민중의 곤경이 더욱 깊어졌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곤궁해 결국 아사자가 발생하고 위기 수위를 넘었다. 국제사회는 보다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까 주시가 필요하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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