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린 “빅터 차 방북은 리처드슨 견제용”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의 북한 방문에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이 동행하는 것은 리처드슨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경우에 대비한 견제용이라는 주장이 7일 나왔다.

마이클 그린(사진) 전 NSC 보좌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이 메일 인터뷰를 통해 “빅터 차가 북한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다른 관리들에게 대북 정책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빅터 차가 전달할 메시지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북한측에 새로운 메시지나 제안(이니셔티브)을 갖고 있지 않으며, 리처드슨 지사가 북한측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지도 모르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특히 그는 “부시 행정부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신뢰할 만한 메신저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린은 이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리처드슨 지사의 이번 방북이 북핵 6자회담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밝히는데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힐의 그런 태도는 리처드슨 지사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일정한 역할을 하려 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과 관련해 리처드슨 지사가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것을 정말 원치 않고 있으며, 리처드슨 지사가 미군 유해만 송환해 갈 것이라는 북한측 얘기를 듣고 리처드슨 지사의 방북을 허용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내 지일파 중 한사람이었고, 북한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그린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중 한명인 리처드슨이 정치적 목적에서 북핵 문제에 전향적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린은 “어떤 경우에도 백악관은 미군 실종자 유해 송환 문제가 결코 거부되거나 무시돼선 안될 감정적이고 정치적 문제라는 점에서 미군 유해를 송환할 수 있는 기회 자체에 대해 ‘노’라고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리처드슨의 방북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와 함께 그린 전 보좌관은 “빅터 차의 이번 방북의 임무는 리처드슨 지사가 6자회담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더라도 혼돈에 빠지지 않도록 미 행정부를 대표해 미국의 대북 정책을 다시 한번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중인 리처드슨 지사 등 미 대표단은 8일 오전 평양에 도착, 11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측과 한국전 당시 미군 유해 송환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며 11일 오전 10시30분 미군 유해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리처드슨은 “이번에 미군유해를 송환하게 되면 북미관계 진전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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