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잡고 자립·자력 설파”…北, 곳곳서 화선식경제선동 진행

김정은 선전 강조의 후속조치인 듯...탈북민 "북한, 구태의연한 면모 재차 드러내"

집중경제선동대가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공사장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전역에서 화선식경제선동을 강조하는 집중경제선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전했다.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겨내기 위한 방안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당국이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한의 경제적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주민들을 독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공식 확인한 셈이다.

신문은 이날 “명사십리 전역(원산갈마해안지구)에서 집중경제선동경연이 벌어지고 있다”며 “함경북도와 양강도, 라선시의 집중경제선동대원들은 열정과 기백이 차 넘치는 경제선동으로 건설자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일터마다에서 혁신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중경제선동경연은 경제건설 현장을 순회하면서 경제과업관철을 독려하는 소규모 경제선동 조직인 기동예술선전대가 진행하는 선전활동이다. 기동선전예술대는 현장에서 경제선동, 축하 공연, 출근길 환영 모임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형식으로 당 정책을 해설해 당의 노선을 빠르게 노동자들에게 침투시키기 위한 활동을 한다.

신문은 “경제 선동 활동은 들끓는 작업 현장에서 화선식으로 진행되여야 그 효력이 크다”며 “대중의 피가 끓게 하고 열정이 용솟음치게 하는 경제선동으로 온 나라가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들끓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서 화선식은 전투 시 사수가 정렬하는 선인 ‘화선’에서 유래한 용어로, 간부들이 생산 현장에 직접 찾아가 솔선수범하면서 현장 상황에 맞게 대중을 직접 고취하는 정치 선전 방식을 뜻한다.

즉, 신문은 기동예술선전대가 적극적으로 현장에 다가설 것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북한 매체를 통해 화선식 선전 방식이 공사 현장, 탄광, 공장 내부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양덕군 온천관광지구(상단 좌우), 북창화력발전소(좌하), 황해도(우하)에서 진행된 집중경제선전경연.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지난 5월 중순 ‘당 일꾼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명목 아래 각 지역의 인민반장들을 삼지연 건설에 동원한 것도 화선식경제선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北, 시·군 인민위원장 모아 “인민반장들 삼지연 동원보내라” 지시)

또한, 본지가 최근 발행된 노동신문을 분석한 결과 집중경제선동경연대회는 평양(3월 14일, 이하 노동신문 보도일 기준), 자강도(4월 4일), 평안남도 북창(5월 14일), 황해남도·황해북도·남포시(5월 23일), 강원도·평안남도·함경남도(6월 4일) 등 북한 전역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대회가 북한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경제 분야의 선전·선동을 강조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로 분석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국당초급선전일군대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현실에서 그 위력과 우월성이 남김없이 발양된 집중경제선동 활동을 기동적으로, 전격적으로 벌리며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자!’는 구호 밑에 자기 직종에 맞는 과학기술지식을 배우기 위한 학습 열풍을 일으키는 데 정치사업의 예봉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전·선동 방식은 북한이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반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고위 탈북민은 데일리NK에 “예전부터 분위기를 돋우고 사기 진작을 위해 예술 선전대를 투입해왔고 과거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동원되는 것도 짜증난데, 무슨 노래냐’ ‘같이 일을 하면 더 빨리 끝날 건데, 말로만 떠들어 대면 무슨 소용인가’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나온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현실을 받아 들이고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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