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엔 핵무기 비확산조약(NPT)의 공동화를 보완하기 위해 자국이 제안해 출범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유엔 회원국 대부분이 참가하고 있는 핵무기 비확산조약(NPT) 재평가회의가 공동선언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폐막되는 등 사실상 공동화됨에 따라 PSI를 통해 핵무기확산 방지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PSI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거래를 감시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국제조직범죄집단과 테러조직의 자금세탁 감시를 목적으로 95년 출범한 에그몬트그룹과의 연대를 추진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으로 출범한 PSI에는 현재 60개국 이상이 참가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러시아, 호주, 일본 등 15개국이 이른바 `코어그룹'(핵심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한국과 중국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에그몬트그룹에는 미국, 일본 등 94개 국가 및 지역의 금융당국이 참가하고 있다.
PSI는 대량살상무기의 국가간 이전과 수송을 저지하기 위해 이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항공기나 화물선에 대해 참가국이 연대해 검문을 실시한다.
감시대상에 금융거래를 포함시키기로 한 것은 파키스탄 칸 박사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핵 암시장에서 여러 국가가 관련된 복잡한 금융거래가 이뤄진 흔적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