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방역 체계를 강화하는 긴장된 상황에도 강력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10일경 혜산시 혜명동에서는 가족 살인 사건이 발생해 40대 남성이 숨졌다고 내부소식통이 21일 전했다.
이달 초에도 혜산시 혜강동에서 혼자 살던 한 40대 여성 최모 씨가 괴한에 살해된 바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 남자(최 씨)는 마약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집 재산을 다 마약에 탕진했다. 참다못한 안해(아내)와 처남이 남편을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오전 이웃 주민의 신고로 혜명동 40반 골목에서 사체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목에 쇠줄이 감겨 있었다고 한다. 사체는 추위로 얼어붙은 상태였다.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사체를 수습해 신원을 확인한 보안소는 이 주민이 마약 중독자이며 가족 불화가 잦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아내를 상대로 집중 조사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마약을 사러 갔다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던 아내는 조사가 진행되면서 처남이 구타해 사망했다고 털어놨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 씨는 살해당한 날에도 집에 있는 TV를 들고 나가 팔고 귀가했다가 아내와 심한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아내가 처남을 불러 구타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안서는 결론을 내렸다.
아내와 처남은 남편의 사체에 쇠밧줄을 씌워 거리에서 강도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위장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처남도 즉시 체포되어 현재 보안소에서 예심 중에 있다. 다만 마약 중독자인 남편에게서 고통 받아온 점이 고려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