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수 북한 봉수호 선원들 귀환길

호주에 헤로인을 밀수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무죄평결을 받은 북한 화물선 봉수호 선원 4명이 8일 멜버른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떠났다.

선장 송만선(65)을 비롯, 정치보위부원 최동성(61), 1급 항해사 리만진(51), 기관장 리주천(51) 등 4명은 지난 2003년 4월 호주 연안에 정박 중인 봉수호에서 고무보트로 헤로인을 호주로 밀수하려던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호주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회부됐으나 지난 5일 빅토리아주 최고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평결을 받았다.

선장 송만선은 이날 멜버른 공항에서 호주 기자들에게 3년여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면서 그러나 고국에 돌아가면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온 교수 통역사 김주성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 반드시 선장으로 다시 배를 타고 호주에 한 번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약밀매조직에 속아 우리들이 결국 3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면서 자신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약조직의 희생자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봉수호 선원들에 대한 무죄평결로 북한정부가 헤로인 밀수 혐의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북한 정부에 자신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부의 개입 문제는 지금도 상당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봉수호는 북한선박이고 북한선원들이 타고 있고 노동당원도 있었다”면서 “무죄평결은 법원의 판결일 뿐”이라고 말했다./오클랜드=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