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도박·부화 간부 다하는데 왜 장성택만 문젠가”

북한에서 장성택 실각 이후 주민들과 기업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김정은 충성결의모임’을 조직하는 등 내부 동요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모임을 통해 ‘사상무장·체제옹위’를 강조하면서도 시장에 대한 통제조치는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일상 업무에는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 8일 장성택 체포가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이후 원수님(김정은)에게로 결사 옹위해야 한다는 모임이 기업소와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 등 단체별로 꾸려졌다”면서 “모임에서는 결사옹위의 노래 부르기와 다짐 결의 발표 등이 있었지만 시장 등 장사 통제는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모임 담당자는 ‘원수님은 이번 일이 별거 아니니 동요하지 말고 평소대로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하면서 ‘시장통제’ 등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다”면서 “장사 통제를 걱정하던 주민들은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이 장성택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을 잡는 일에 혈안이 된 상황에서 장사까지 통제하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시장을 닫는 조치는 하지 않았지만 보안원은 늘어 장사꾼들이 거래에 대한 이야기만 해도 눈초리를 보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장성택 체포 장면을 주민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전기가 특별공급 됐으며 이를 시청한 주민들 사이에선 “믿어지지 않는다” “위(당국)에서 뭘 꾸미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한 당국이 장성택의 죄목(罪目)이라고 주장한 ‘자원 팔아 외화벌이’ ‘부화타락’ ‘마약·도박’ 등에 대해서도 “간부들 모두 다 하고 있는 것인데 왜 새삼 문제 삼는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이 문제는 최고지도자(김정은)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어제도 보안원들이 마을을 돌다가 두 세 집정도 방문하고 갔다”면서 “보안원들이 마을에서 영향력이 있다거나 말 전달이 빠른 대상(주민)들을 선정하고 지나가다 들린 것처럼 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던 중 이번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 함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안원들은 ‘입을 함부로 놀리면 화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로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면서 “말로는 ‘원수님의 대범함’을 선전하지만 이곳(북한)의 특성상 한번 퍼진 소문은 빠르게 확산되고 이번 사태가 워낙 큰 사건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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