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시설점검을 하던 직원 두 명이 삭도(케이블카) 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얼마 전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장 설비점검 및 운영의 날에 동원되었던 직원 2명이 삭도를 타고 설비들을 돌아보다가 삭도 줄이 끊어지면서 탈선되어 공중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24일을 마식령스키장 설비점검 및 운영의 날로 지정하고, 직원들을 전부 동원해 스키장 설비를 점검하도록 했다. 그러다 당일 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삭도 안에서 운영설비 일지를 정리하던 설비과의 40대, 20대 남성 직원 두 명이 공중에서 떨어져 현장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이 사고는 곧바로 중앙에 보고됐는데, 북한 당국은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국제적 관광지인 마식령 스키장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 된다며 스키장 관리소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스키장에서는 한겨울 동안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지만, 인명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고 더욱이 추락 사고여서 스키장 설비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중앙의 지시도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입단속에도 불구하고 스키장 관리소 직원들은 가족과 친척들에게 ‘스키장에서 사고가 잦으니 웬만하면 올겨울에는 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고, 이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원산시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주민들 역시 현재 스키장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일단 이번 사고로 스키장 관리소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당분간 운영계획을 변동하게 됐으며, 모든 설비들에 대한 점검사업을 치밀하게 진행한 다음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