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로 들이대는 빤한 선전공세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1월 2일>


논평-마구잡이로 들이대는 빤한 선전공세


올해 첫 시작부터 김정은 정권의 마구잡이식 선전공세가 시작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보도를 통해 미국 측에 올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미국 정부는 곧바로 거부했습니다. 김정은의 추가 핵실험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지 한미 훈련 중단을 위한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에 한 이 제안이 거부될 걸 뻔히 알면서도 무작정 들이대고 보는 공세야말로 치사하고 졸렬한 꼼수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 차원에서 실시하는 방어 훈련이 어떻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핵실험과 연계시킬 수 있는 생각을 했는지 그게 더 신기합니다. 한편 김정은이 졸개들에게 얼마나 닦달질을 해댔으면 아첨꾼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짜냈는지, 얼마나 고심했을지 짐작은 갑니다만 그래도 정도껏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이따위 제안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왜 이렇게 마구잡이로 들이대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구석에 몰려 쩔쩔 매고 있는 국면에서 제안을 마구잡이로 던져서라도 국제사회에 여론전을 펴야 되고 또 제 딴에는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자, 봐라, 우리는 남북관계도 개선하려 하고 조미관계도 개선하려 한다, 올해도 한미군사연습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저들의 핵개발을 합리화하고 긍지에 몰려있는 처지에서도 벗어나자는데 있습니다.


우리 인민도 잘 알다시피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면에서 막다른 골목에 빠져 있는 김정은 정권입니다. 최근에는 인권문제까지 겹쳐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당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 권력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핵을 포기할 수는 없고 점점 조여 오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버티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게다가 북한 인민들의 눈길 또한 심상치 않습니다. 90년대부터 시작된 굶주림과 참담한 생활을 수십년 째 계속 이어오다 보니 참을성에도 한계가 왔습니다.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이걸 김정은은 알아야 합니다. 이제 남은 건 이따위 추한 마구잡이식 제안이 아니라 진실로 미국과도 또 남한과도 관계개선에 나서야 하는 겁니다. 그러자면 나라와 인민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핵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개혁개방 정책을 대담하게 받아들이고 인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인민도 살고 김정은 본인도 사는 길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