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전 주한美대사, ‘先 북 대량살상무기 제거’ 주장

미국 북한인권담당 특사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제임스 릴리(James R. Lilley)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의 인권상황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에 앞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 것과 이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 전 대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단독회견를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는 미국의 전반적인 대외정책 틀에서 봐야하며,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확산방지”라고 밝혔다.

릴리 전 대사는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주변국들이 이를 대북 경제적 지원과 연계시키고, 그 다음에 북한정권이 인권정책을 개혁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올바른 우선순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설령 내가 북한인권담당 특사로 임명된다 해도 북한의 인권문제가 미국의 정책 1순위라 할 수 없으며, 인권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부시대통령의 2기 대북정책 방향은 1기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부시대통령이 북한문제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해결돼야 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에 미국과 북한이 북핵문제해결을 위해 양자회담을 추구한 것은 크나큰 실수였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주변 당사국들이 함께 6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86~89년까지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릴리 전 대사는 미국 민간인권단체 연합체인 <북한자유연대>(North Korean Freedom Coalition)가 백악관에 북한인권담당 특사로 추천한 7명중 한 사람으로, 부시대통령이 외교경력을 중시할 경우 1순위 후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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