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주지사 8일 방북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오는 8-11일 민간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고 3일 발표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 주지사와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장관이 민간 양당합동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며 이번 방문은 “(한국전) 실종 미군의 유해 반환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노 대변인은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이번 방북이 북한측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대표단을 지원하고 기술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소수의 미국 관리들이 동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또 미국 정부가 미군 유해반환과 관련한 정전협정 규정을 준수하도록 설득하는데 상당한 힘을 기울여왔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이번 방북이 `민간(private)’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했으나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보훈처장관을 지낸 공화당 소속 프린시피 전장관과 일부 관리들이 동행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또 미국 정부의 주선으로 제공되는 군용기편으로 뉴멕시코에서 평양으로 곧바로 갈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문은 부시 행정부와의 긴밀한 조율 아래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특히 20005년 6월 자국 내 미군 유해발굴작업의 영구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에 따라 북한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던 미군 관계자 등도 모두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이번 방북이 유해발굴작업을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직접 발표해 북미 양측간에 그동안 이 문제를 둘러싸고 상당한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은 또 2.13 합의에 따라 북미관계가 진전 국면에 접어들고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종전협정 서명 용의를 천명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북 특사’의 성격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꼽히는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제까지 모두 5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지난해 또다시 북한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았으나 6자회담 교착과 북한 핵실험 등으로 방북이 미뤄져왔다.

워싱턴의 다른 외교 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는 과거에도 북한을 방문해 김영 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고위인사들과 접촉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 방 문은 특히 북한측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양측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가 부시 행정부의 공식 특사는 아니라 해도 2.13 합의 이행과 북미관계 정상화 등에 대한 북미 양국 정부의 입장을 듣고 고위층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2005년 9.19 북핵 공동성명 타결 직후인 그 해 10월 방북해 김영남 위원장과 강석주 외무성 제1 부상을 만났으며,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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