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주지사 일문일답

최근 방북해 북핵 6자회담의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을 만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11일 “북한측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내일 오전 중에 해결된다면 그 다음 날 IAEA 사찰단을 불러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함께 방북한 대표단과 함께 남영동 미대사관 자료정보센터(IR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BDA 문제와 관련, “이제 남은 마지막 단계는 마카오 금융당국이 북한측에 이 돈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통보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리처드슨 주지사를 포함한 미측 대표단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모두발언

▲리처드슨 주지사

이번 방북은 초당적으로 이뤄진 고위 대표단이 유엔군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전사들의 유해를 송환하기 위한 고귀한 목표를 갖고 힘을 합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

북한 정부는 이번 과정에서 매우 인도적인 몸짓을 보여줬다. 조건없이 6구의 미군 유해를 엄숙한 방식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우리 대표단은 또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이동했다. 이 또한 매우 긍정적인 제스처로 평가됐다.

또다른 긍정적인 측면은, 부시 행정부가 이번 방북을 위해 공군 비행기를 제공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이다. 유해 송환 작업을 담당하면서 전 첫 번째와 두 번째 부시 행정부 모두에서 고위직을 지낸,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 장관과 일하게된 것을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문제 담당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과 미국 내 북한 문제에 대해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앤소니 남궁 박사가 함께 해서 기뻤다.

현재로서 6구의 유해 중 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우리는 북측의 리창복 장군을 만났고 가족의 유해를 하루라도 빨리 전달 받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전사자 가족들의 서신을 전달했다.

이번 유해송환은 조건이 없었다. 무조건적으로 이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자동으로) 유해 발굴 작업을 북.미 양국이 공동으로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는 향후 6자회담이라는 틀을 통해 추가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이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우선 미결문제였던 영변 원자로 폐쇄 시한에 대한 진전이 있었다. 이번 방북의 목적은 인도주의적 성격을 띈 것이었지만 상황으로 인해 다른 문제도 논의가 됐다. 특히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매우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

우선 북한 정부는 ’2.13 합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으며 우리 대표단은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미 재무부와 방코델타아시아(BDA)가 은행 내 묶여있던 북한 자금에 대한 동결 해제를 발표했다. 저의 이해에 따르면 마카오 금융당국이 북한측에 자금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통보할 것이다.

이는 오늘 늦은 오후나 내일 아침 있을 것이다. 이 (BDA) 문제는 해결이 됐고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측은 돈을 찾은 직후 하루 내로 사찰단을 받아 들여서 영변 원자로의 폐쇄 조치에 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프린시피 보훈처 장관과 함께 6자회담을 빨리 재개하기 위해 취해야 할 초기조치를 이행하고 핵시설의 불능화와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1단계와 2단계에 대해서는 모두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의 이번 방북은 이러한 과정이 한 발짝 앞으로 나가도록 도와줬다. 이제 공은 북한측에 넘어갔다.

▲프린시피 전 보훈처 장관

부시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 전사한 병사들의 유해 송환을 작업을 지지했다. 이러한 작업은 전사자 가족뿐만 아니라 전쟁을 치른 나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다. 이번 송환을 도와준 북한 정부의 행위는 선의를 보여주는 긍정적 제스처다. 판문점 행사는 감동적이었다.

김계관 부상과 인민회의 최고위원은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김 부상이 재차 확인해줬다. 북한측은 또 ’2.13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해줬다. 미측은 힐 차관보의 노력을 통해 BDA에 동결돼 있던 북한측 자금을 해제시켰다. 우리는 책임을 다 했기 때문에 이제는 북한측이 의무를 다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불러들일 것이며 기타 시설의 폐쇄.봉인 조치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 협상장으로 돌아와 이행하기로 약속한 핵무기의 해제와 신고조치를 완전히 이행해주길 기대한다.

▲앤서니 남궁 박사

평양에서 있었던 사건들은 성공적이었다는 말 밖에는 적절한 표현이 없다. 유해송환과 관련,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접근한 것은 북한측이었다. 북한측은 유해 송환의 대가로 어떠한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다. 이는 북.미간 분위기를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방북 기간동안 북한측은 주로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을 강조했다. 핵무기와 관련, 맞닥뜨린 걸림돌이 이와 관련된 게 아닌가 싶다. 북.미 양측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보였으니 이제는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일문일답.

–북한측이 이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포함한 미국 고위 인사를 초청할 준비가 됐다는 언질을 줬는지.

▲(리처드슨 주지사) 힐 차관보에 대한 초대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번에 논의된 것은 북한측과 힐 대사가 6자회담에 복귀하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BDA가 해결되면 토요일(14일), 즉각적으로 수일 내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원자로 폐쇄 작업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0일 이행 시한을 넘기게 될 경우 미국 정부의 입장은.

▲(주지사)일부 언론에서 북한이 원자로의 폐쇄 작업을 하는데 30일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폐쇄를 하는데 30일이나 필요하지 않다. 대표단 생각에는 토요일 전에 IAEA 사찰단을 불러 들이고 원자로 폐쇄에 필요한 문건을 작성하면 폐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수일이다. 북한측은 BDA 문제가 내일 오전 중 해결된다면 그 다음 날 IAEA 사찰단을 불러들인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다음날은 금요일이 아니겠나.

(프린시피 전 장관) 미국측은 의무를 다 했다. 북한 자금은 오늘 또는 내일 아침에 해제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생각에는 북한이 IAEA 사찰단들을 늦어도 48시간 안에는 초청해야 할 것이다.

핵전문가는 아니지만 폐쇄 조치를 하는데 30일이 걸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 중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전 장관)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방북 기간 내내 받은 느낌은 지금까지 장애가 됐던 것은 BDA 문제였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이 되기만 한다면 북측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재무부와 마카오 당국의 발표에 아울러 앞으로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BDA 내 묶인 북한 자금을 전달하는 방법이 북측이 요구한 게 아닌데 여기에 대한 북한측 반응은.

▲(주지사)북한은 (미)재무부측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명백히 표명했다. 우리가 느끼기에도 미국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내가 분석하기에는 BDA 문제는 95%는 해결됐고 기술적인 부분이 5%가 미결인 상태다. 이것은 이체의 문제다. 장애가 해결됐기 때문에 자금이 내일 오전까지는 북한측에 전달될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마카오 당국이 북한 중앙은행에 공식으로 ‘돈이 전달됐으며 이제 북한측이 이 돈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통보하는 것이다.

(전 장관) BDA 내 북한계좌는 오늘로써 북한측에 제공이 가능하다. 가서 인출할 수도 있고 입금할 수도 있다. 자금 이체는 미국측의 책임이 아니다. 이제는 완전히 북한의 재산이 되었다.

–북한측이 원자로 폐쇄하는데 30일이 걸린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나. 언급을 했다면 어떤 맥락이었나.

▲(주지사) 북한측은 추가로 30일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았다. 이는 북한측의 엄청난 노력이 있지 않는 한, 토요일 시한에 폐쇄 단계까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언급됐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최소한 토요일 전에 사찰단을 불러들여서 원자로 해체 작업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30일이라는 숫자는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미군 유해 송환 관련, 북한이 즉각.전면적으로 일체의 비용 부담없이 전사자 유해 발굴을 공동으로 하자는 제의가 있었는지.

▲(프린시피 전 장관) 그렇다. 북한측은 가까운 미래에 미국의 유해 발굴팀이 북한을 방문해서 공동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북한은 실종된 유해 발굴 작업을 단독으로 수행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리 장군이 많은 애를 써줬는데 앞으로는 공동으로 작업할 것임을 알려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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