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춘 방한..한중 고위급 교류 본격화

리창춘(李長春)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당 서열 5위)이 우리 정부 초청으로 다음달 4∼7일 방한한다.

정상외교 차원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방한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중국 공산당 고위인사가 한국을 찾는 것은 1998년 후진타오 당시 국가 부주석의 방한 이후 11년 만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9일 “작년에 한.중 정상이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자고 합의한데 따른 것”이라며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의 내실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 위원은 중국 공산당 서열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이어 5위의 고위급 인사로 당의 선전.사상 담당이다.

수행원도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장관급만 6명에 이른다고 외교 당국자는 전했다.

리 위원이 중국 언론기관을 총괄하고 있어 그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중국 언론 등에서 제기됐던 혐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특히 북.중 간의 협의는 주로 외교 채널이 아닌 당 채널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그로부터 북한 내부사정도 일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리 위원은 방한기간 제주도를 둘러보고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뒤 서울에서 한승수 총리 및 경제단체장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명박 대통령 예방도 추진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는 중국 정상급 인사의 방한 계획은 잡혀있지 않지만 고위급 외교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서열 6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위원의 방한기간(4월 4∼7일)이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시기(4월 4∼8일)와 거의 일치하는 점도 관심거리다.

외교 당국자는 “리 위원의 방한 일정은 한 달 전부터 협의가 이뤄지던 사항으로 북한의 발표보다 훨씬 전”이라며 “일정이 묘하게 겹치기는 했는데 둘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