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만 北축구감독 일본에 유연한 태도 눈길

8월1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리는 4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초청대회에서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일전을 앞두고 있는 리정만(48) 북한 올림픽 축구팀 감독이 일본에 대해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북-일전은 최근 북한이 일본을 상대로 총련 재산압류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심지어 ‘제2의 BDA 사태’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31일 선양 올림픽체육중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 감독의 태도는 예상외로 아주 부드러웠다.

이날 오전 10시 회견장에 가장 늦게 모습을 드러낸 리 감독은 자리에 앉기 전 먼저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소리마치 코지 일본 감독과 반갑게 악수까지 나눠 기자들의 허를 찔렀다.

우선 기자회견 예정시간이 임박해서도 리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참석 기자들 사이에서는 “불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던 상황에서 주장 차종혁 선수를 대동하고 회견장에 나타난 리 감독이 일본 감독과 악수까지 나눌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 스틸 카메라를 들고 있던 기자들이 악수 장면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을 정도 두 사람의 악수는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회견 내내 리 감독은 소리마치 감독과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지만 표정에서 불편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리 감독은 일본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일본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도 “아시아의 강팀이다. 최강팀의 하나”라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회견장 바깥에서도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인 북-일전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경기도 하지 않았는데….”라며 답변을 회피하며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재차 질문을 던지자 리 감독은 마지못한 듯 “잘 하도록 해야지요”라며 한 마디를 입밖으로 꺼내놓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