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호 숙청, 6·28 경제개혁 관철 위한 조치”

북한이 최근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숙청한 이유는 군(軍)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를 강화하면서 군부에 집중된 경제 역량을 재분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 주최 ‘이영호 총참모장 해임 이후 북한정세’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20여명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리영호의 숙청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들은 군에 집중된 권력 재조정을 통해 6.28 경제조치 등의 신(新)경제조치를 원활하게 추구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김진하 통일연구원 현안연구팀장은 “군부에 의해 운영되던 무역회사, 광산 등에 대한 내사 및 국가 환수에 대해 군부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시점에서 리영호가 숙청됐다”면서 “북한은 향후 내각경제 복원 및 국가주도 민생경제 부활을 위한 종자돈 마련을 위해 군 경제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군부의 불만은 리영호를 통해 분출됐을 가능성이 크며, 김경희·장성택은 친위세력을 대거 기용해 군부 견제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리영호를 해임시켰다”고 덧붙였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리영호는 군 소관이던 경제사업의 내각 이관 등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군에서 주민 생활 경제 쪽으로 돌리는 경제관리 개혁 작업 중 숙청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북한은 경제관리 개혁을 위해 외자유치 법령 정비, 외국투자 장려를 위한 세금·투자정보, 법 규제완화 등 제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공식보도, 김정은 발언 등을 볼 때 북한은 군사우선에서 경제우선으로 노선을 전환 중”이라며 “군에 대한 당의 통제 강화를 통해 내각이 경제를 관리·통제할 수 있도록 리영호를 숙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리영호 해임 이후 군에 대한 자원 배분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향후 김경희·장성택·최룡해 등 지배연합이 군의 자원배분을 줄이는 과정에서 군부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영호의 숙청으로 향후 장성택 계열 엘리트 그룹의 권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력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군부 세력이 위축됨에 따라 대내외 정책에 대한 장성택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장성택은 이제 군의 실권을 완전하게 장악했으며 리영호 측근들을 숙청하기 위한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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