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빈 “대북 레드라인은 한반도 비핵화”

리빈(李濱) 주한중국대사는 29일 “북한 핵 문제에 있어 중국의 대북 레드라인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리빈 대사는 이날 여야 국회의원 13명으로 구성된 연구단체 ‘국회 안보포럼’(회장 송영선)이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 “북핵과 관련한 중국의 대북 레드라인은 핵실험, 핵수출 등이 아니고 사실상 핵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빈 대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미국 등과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반도가 반드시 비핵화돼야 한다는게 바로 중국의 의지”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시종일관 유지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이 북핵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리빈 대사는 “능력이 바로 영향력”이라면서 “능력이 없다고 할 수도 없고, 능력이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93년 북핵위기가 처음 발생했을 때 중국은 뒤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었다”면서 “그로 인해 북한과 미국,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그리고 남북한간 협상채널이 가동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북한이 핵보유 선언을 한 이후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에게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메시지를 전하고, 양국간 고위층 회담을 진행하면서 북한의 태도가 사실상 달라졌다”면서 “이것이 바로 중국의 영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2030~2050년에 현재 서구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할 경우,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의 기본 출발점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몇 십년 후에 강대해지더라도 절대로 패권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빈 대사는 중국 국방비의 높은 증가율에 대해서는 “장교나 사병들의 봉급이 매우 낮은 상황이었지만 사회발전과 물가상승에 따라 이를 보충해야 했다”면서 “국방비가 증가했다고 해서 패권을 추구한다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리빈 대사는 최근 한중관계의 발전으로 인해 전통적 우방인 한미관계가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그 의견에 찬성할 수 없다”며 “어느 한 쪽하고 잘 지내면 다른 한 쪽과 적이 된다는 것은 40~50년대 냉전시대 동서양이 대립하던 당시에 적용되던 인식”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