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어 “한국의 민주주의는 DJ 노력의 결과”

“한국이 오늘날 누리고 있는 강건하고 역동적인 민주주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기울인 엄청난 노력과 희생의 결과물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18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과 중국 출장을 마치고 전날 밤 뉴욕으로 돌아왔다는 리비어 회장은 “오늘 아침에 김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소식을 접했다”며 “한국은 물론 세계가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리비어 회장은 1998~2000년 미 국무부의 대북협상팀 부팀장을 역임하면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에 관여했으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조지 부시 행정부 1기 시절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지냈다.

다음은 리비어 회장과의 일문일답.

—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어떻게 평가하나.

▲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업적은 매우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남북관계는 물론 민주화와 인권, 자유를 위해 노력해 이룬 모든 것이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군사정부 시절에도 한국에서 근무했다.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얼마나 엄청난 기여와 희생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한국이 오늘날 누리고 있는 강건하고 역동적인 민주주주의는 김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기울였던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다.

—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여는.

▲ 남북간의 화해 달성을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도 물론 중요한 업적이다. 그가 했던 것은 앞으로 남북간에 어떤 것이 가능한지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은 개인적인 희생을 하면서 남북 화해에 나섰지만 불행하게도 최근 몇년간 남북관계는 북한의 행동에 의해 퇴보했다. 그러나 북한이 협력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다시 화해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김 전 대통령 재임시절 한국에서 근무했었는데 특별히 기억나는 일들은.

▲ 외환위기 때에 한국에서 근무했었다. 당시 위기 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관한 DJ의 인식이 한국이 위기에서 잘 헤쳐나온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위기 회복에서 김 전 대통령이 한 것이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 임기 말년에는 미 대사관의 2인자(차석대사)로 근무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미국 의회 대표들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감동적인 모임을 가졌던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인생과 정치, 대통령직, 미국과의 우호관계에 대해 얘기했고 진심으로 한미 관계를 위해 노력한 것을 설명했다. 미 의원들도 김 전 대통령이 이룬 것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 김 전 대통령 가족이나 한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이희호 여사에게 나 자신과 코리아소사이어티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하는지를 전하는 서한을 쓰고 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인권.남북관계에서 이룬 엄청난 업적과 그가 한국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그를 추앙하는지도 서한에 담을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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