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어 “남북-한미관계 이분법 사고는 잘못”

에번스 리비어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은 13일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던 리비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안보경영연구원 주최 강연에서 “미국은 한국의 통일을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고 한국은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펼치면 될 것”이라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사람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대북정책과 대미정책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면서 두 가지가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데 나는 이 견해에 반대한다”면서 “대북정책과 대미정책은 양립할 수 있고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어 회장은 “미국은 한국의 새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4~5년간 양국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 보다 실용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머리를 맞대면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모두 전환기에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양국이 모두 대북 채널을 열어놓고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현안)들을 단순히 수사적 차원에 그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어 회장은 그러면서 “이제는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대북정책을 구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일본간 관계에 대해 그는 “한.미.일 3국 관계에 있어 핵심단어는 ‘조율'(coor dination)”이라면서 “3국 간에는 대화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비어 회장은 북핵 신고 지연 문제와 관련, “북핵 폐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북한 핵문제에 있어 조급한 기대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와 절제, 외교적 채널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핵문제 해결이 계속 지연된다면 미국의 새 정부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은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 북한이 지금까지 한 약속을 얼마나 준수할 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리비어 회장은 그러면서 “북한에 지금처럼 여러가지로 여건상 좋은 때가 없었다고 자문하고 싶다”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북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북한 상층 지도자들이 한국 또는 미국과 관계에 있어 어떤 것이 좋은 가를 (우리가)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 참석할 예정인 리비어 회장은 “뉴욕 필의 오프닝 연주곡 2곡 중 하나가 미국 국가(國歌)다”며 “일생동안 미국을 증오하도록 배웠던 수 천명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수도에서 미국의 국가를 듣는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충격이 클 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평가하고 싶지 않지만 심리적,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클 것”이라며 “이 이벤트가 양국간 오해와 불신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고 양국간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바꾸는 소프트파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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