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추방 정보요원, 北 근로자 동향 파악”

지난달 18일 주(駐)리비아 대사관에 파견 돼 있던 국가정보원 직원이 간첩행위로 추방된 이유가 리비아의 무기체계에 대한 정보수집과 리비아 내에 있는 북한 근로자들의 동향 파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당 국정원 직원은 한국 방위산업의 리비아 수출을 위해 리비아의 무기 목록 등 군사정보를 수집하다가 적발됐다”며 “무기편제나 교체시기 등에 대해서 정보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국정원 직원은 건설 근로자와 간호사 등 리비아 내 1000명의 북한 근로자에 대한 동향파악 업무도 수행했다”고 말했다.


우리정부는 이 직원의 혐의에 대해 일부는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방위산업 정보를 수집한 것은 자국의 군사 기밀을 빼내려 한 범죄 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선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비아 측이 무기정보수집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긍했지만 북한 관련 동향 파악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리비아 측과 만나 북한이 1983년 아웅산 테러, 87년 KAL기 폭파사건 등 해외 테러를 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 관련 동향 파악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국정원 직원이 구금됐던 지난달 초 북한 외무성의 중동·아프리카 담당인 김형준 부상이 리비아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직원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북·리비아 간 무기거래 정보를 입수하려다 동선이 드러났고, 이에 북한의 요청에 따라 추방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 된다.


이와 관련해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김형준 부상은 6월 8~10일 리비아를 방문했고 리비아 당국 조사는 6월 초에 이뤄졌다”며 “이번 사건과 김 부상의 리비아 방문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양국간 협의에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 20일 리비아에 파견된 국정원 대표단도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정부는 국가 원수인 카다피에 대한 정보 수집을 엄중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영사 업무 재개 등 완전한 관계 회복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리비아 측에서는 한국 측이 정부요인에 대한 정보수집, 무아마르 알 카다피 국가원수의 국제원조기구 조사, 카다피 원수 아들이 운영하는 아랍권 내 조직에 대한 첩보 등을 파악하는 정보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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