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전투기 동원 시위 진압…사망자 1000명說”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의 사상자를 내며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리비아 보안군은 지난 21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투기와 군용 헬리콥터, 각종 자동화기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과 폭격을 퍼부었다. 알자지라 방송과 주요 외신들은 전투기가 시위대의 머리 위에서 저공비행을 했으며, 도심 곳곳에 저격수가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권 사이트인 온이슬람넷은 21일까지 리비아 소요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고, 이탈리아 로마 소재 재외 아랍인들의 모임인 아랍월드커뮤니티(COMAI)를 이끌고 있는 포아드 아오디는 공습 등으로 1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오전(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반(反)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정부군의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 등 리비아 상황을 논의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가 전투기를 동원한 시위 진압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안보리에 요청했다.  



리비아 정부가 전투기와 중화기를 총동원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자 일부 군 장교와 각국 대사, 정부 인사들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대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이처럼 군부와 정부 내에서 상당수 인사들이 카다피에게 등을 돌리고 이탈하면서 카다피의 장악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리비아군 장교 일부는 동료 장병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국민의 편에서 카다피 제거를 도와야 한다”며 트리폴리로 진군할 것을 촉구했다.



무스타파 모하메드 아부드 알 젤레일 법무장관은 사표를 냈으며, 유엔본부와 미국, 중국, 인도 등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 및 외교관들은 유혈 탄압을 자행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했다. 아부바크르 유니스 자빌 육군 참모총장의 가택 연금설과 군부 쿠데타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카다피는 22일 국영 알 아라비아 TV방송에 출연해 “리비아의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나는 혁명의 지도자고, 혁명은 죽을 때까지 희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권좌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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