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대 “카다피 시민 학살할 것…끝까지 싸우겠다”

반(反)카타피 항전을 벌이고 있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 세력이 군사력의 열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리비아 국가원수인 카다피의 친위부대는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등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8일(현지시간) 전투기를 투입해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시 라스 라누프에 4차례 폭탄을 투하하며 반정부 세력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 주둔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이같은 열세 상황과 맞서 “카다피군이 (벵가지를) 다시 점령할 경우 카다피 일가의 보복으로 주민들이 대량 학살될 것이므로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며 항전의지를 높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물적·군사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시위대가 단기간에 군사적 열세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친위부대의 공군력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비행금지구역이 조속히 설정돼야 한다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비행금지구역 설정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가 도출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다피도 서방이 리비아 사태에 개입할 경우 심각한 경우가 초래될 수 있다며 연일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카다피는 “리비아의 안보와 안정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연안, 유럽의 연안에 심각한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엔 등 다국적 국가기구들이 적극적 군사개입보다는 공중조기경보시스템(AWACS) 정찰기를 투입해 리비아 상공에 대한 24시간 감시체제를 구축하거나 특사단을 파견해 실사를 하는 등 간접적인 개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카다피 원수가 신변 안전보장 등 조건부 퇴진에 대한 협상을 반정부 시위대에 제의했다고 반정부 지도부 ‘국가위원회’를 대표하는 무스타파 압둘 잘릴 전 법무장관이 밝혔다.


잘릴 전 장관은 이날 여러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정부 측 협상 제의 사실을 전했다. 카다피는 의회에 권력을 이양하는 대가로 자산동결 해제와 유혈진압에 대한 면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잘릴 전 정관은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카다피가 먼저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퇴진하더라도 카다피와 그 일가의 책임이 면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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