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아직 진행형…카다피 체포가 관건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했지만 카다피의 행적은 아직까지 묘연하다. 카다피는 음성메시지를 통해 건재를 과시하며 친위대를 지휘하고 있어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카다피는 26일 일부 아랍 방송국을 통해 “우리는 쥐새끼들과 맞서 싸워야한다. 집에서 나와 트리폴리를 해방시키라”면서 “총과 권총을 들고 거리에서, 복도에서 그리고 집에서 맞서 싸우면 그들은 전멸할 것”이라는 음성메시지를 지지세력에게 전달했다.


반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은 카다피를 쫓고 있지만 현재 그의 행적은 묘연한 상태다. 영국·프랑스·미국 등은 첨단정찰기와 감청·첩보부대 그리고 특수부대까지 동원해 카다피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행적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반군과 나토 연합군의 최종적인 승리 선언을 위해서는 카다피의 체포가 필수적이다. 앞으로도 카다피가 종적을 감춘 채로 음성 메시지를 통해 카다피 친위대의 저항을 독려한다면 카다피 고향 시르테, 남부 거점 사브하, 서쪽 튀니지 국경 인근에서 친위대의 저항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5일 성명을 통해 “(리비아의) 미래가 아직 보장되지 않은 만큼 미국은 반군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반군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도 “우리는 우리를 도운 국가에 재건사업과 관련한 특혜를 약속 한다”면서 카다피 축출 작업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반군 지도부는 트리폴리에서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열 준비로 분주하다.


반군 지도부는 거점을 동부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26일 밝혔다. 알리 타후니 NTC 부위원장은 AFP 통신을 통해 “트리폴리에서의 업무개시를 공식 선포한다”고 말했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도 신변의 안전이 확보되는데로 조만간 트리폴리에 입성할 예정이다.


마흐무드 샤맘 NTC 대변인은 “보건·통신·내무·법무·정보·국방 등 주요 직책을 망라한 최소 8명의 간부가 이미 도착했다. 이들은 반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반군은 현재 아부 슬림 지역의 카다피 친위대를 격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이지리아와 차드 국경 인근, 사하라 사막 남부의 알-위그 기지도 장악했다. 이곳은 활주로가 있어 전략적 요충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리비아 재건의 일환으로 그동안 동결됐던 미국 내 리비아 자산 1조 6천억여 원이 해제된다. 이 자금은 조만간 리비아로 송금돼 에너지·건강·교육·식량 구입 등 리비아 국민을 위한 긴급구호 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