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세력이 북한 인공기를 달고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서 석유 적재를 강행한 유조선의 통제권을 획득했다고 AF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AFP는 이날 익명의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리비아 해군이 이 유조선을) 국가가 통제하는 항구로 끌고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공기를 내건 이 유조선의 이름은 ‘모닝글로리’라고 알려졌으며 지난 8일부터 에스시데르항을 통해 리비아 반군세력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았다.
리비아 정부군 측은 만약 이 유조선이 석유 적재를 강행할 경우 폭격이나 선박 운행 중단 등을 단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반군 측은 유조선을 해치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쟁선포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반정부 무장세력 일부가 유전·항구 등을 점령해 독자 석유수출을 강행하면서 이권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