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수장 “카다피 시대 종언” 선언

리비아 반군을 이끌어온 수장이 22일 42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 시대의 종언을 공식적으로 고했다.


이는 지난 6개월간 목숨을 걸고 투쟁해온 반군 측이 이미 승리했음을 사실상 선언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이날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다피의 시대는 끝났다”며 리비아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적 지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를 생포해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진 않았지만,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카다피를 재판에 넘기기 위해 생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보는 앞에서 그의 반인륜 범죄를 단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잘릴은 “리비아를 분열시키려는 카다피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면서 카다피는 리비아와 전 세계에 반하는 행동을 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는 그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면서 “카다피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쓸지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군 지도부에게 찬사를 보낸 뒤 “그들의 말을 신뢰하나 반군 지도자 추종 세력 일부의 행동이 걱정스럽다”면서 이것이 바로 이전에 몇 차례 사임의사를 밝혔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임이란 표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카다피가 패배한 뒤에도 내가 추구해 온 목표와 영감을 잃지 않는 한 나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혁명가에는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혁명가들이 이번 혁명의 근본”이라면서 “그들은 평화적 시위로 반정부 혁명을 주도했고 전쟁이란 부담을 감수하며 안보를 보장했다”고 말했다.


카다피 추종세력에 대한 반군의 보복 및 응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잘릴 위원장은 “걱정스러운 것은 지도자의 명령에서 벗어난 불법적인 행동, 특히 보복행위”라면서 “법의 틀에서 벗어난 어떤 처단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 국민은 앞으로 정치적 암살과 체포, 교수형으로부터 보호될 것이라면서 반군은 평화가 정착되는 대로 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릴 위원장은 정부를 출범시킬 지도자로서의 구상도 밝혔다.


새 정부는 안전과 안보, 평화와 국민의 번영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잘릴 위원장은 리비아 사태 초창기에 반(反)카다피 세력으로 돌아서 NTC의 산파 역할을 했으며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이끌 인물로 꼽히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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