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당국이 북한 인공기를 게양한 유조선 ‘모닝글로리호’의 선원과 승선해 있던 반군들을 체포했다고 AP 통신과 리비아 국영통신이 전했다.
아유브 카심 리비아 해군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모닝글로리호가 트리폴리 항구로 인양됐으며 승선해 있던 반군 3명과 선원 21명을 체포했다”면서 “그들은 경찰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모닝글로리호의 선원 21명의 국적은 파키스탄 6명, 인도 6명, 스리랑카 3명, 시리아 2명, 수단 2명, 에리트레아 2명으로 확인됐으며 북한 국적의 선원은 없었다.
리비아 해군이 장악했을 당시 이 유조선에서 어떠한 깃발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당국은 모닝글로리호에 선적된 원유를 트리폴리 서쪽 자위야 항구에서 내리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만 5000t급 규모인 모닝글로리호는 이 항구에 정박해 반군 측으로부터 최소 23만 4천 배럴의 원유를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 북한은 국가해사감독국 대변인을 내세워 “지난달 말 유조선 ‘모닝글로리’에 6개월간 북한 국적을 임시로 내줬지만 지난 8일 리비아 정부가 불법 입항을 제기한 뒤 계약내용을 위반한 이유로 북한 국적을 취소했다”면서 “현재 이 배는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 배와 관련하여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다.
모닝글로리호는 지난 8일부터 북한 인공기를 게양하고 리비아 정부의 허가 없이 반군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은 혐의로 해군에 나포됐으나 악천후를 이용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그러나 미국 해군특전단이 지난 16일 지중해 키프로스 동남부 공해상에서 나포해 리비아 해군에 인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