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의 석유 적재가 계속되면 해당 유조선을 폭격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리비아 국방부가 이날 공군과 해군에 반군(反軍)이 장악한 동부 지역 항구에서 석유 적재를 강행하는 유조선에 폭격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한 유조선 승무원들에 대한 체포 명령도 내린 것으로 보도했다.
앞서 리비아 반군은 리비아 동부 시드라항에서 북한기를 내건 유조선에 석유를 선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었다.
국방부의 이번 경고는 리비아의 알리 자이단 총리가 공군과 해군이 이 유조선을 폭격할 것이라고 공개 위협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당시 AP통신은 자이단 총리가 “리비아 정부가 북한과 접촉했으며 그 유조선은 걸프국 사업가 소유로 알려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모닝 글로리’라는 이름의 이 유조선은 북한 선적으로 추정됐지만 AFP통신은 북한 선박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유조선은 지난 5일 새벽 4시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 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에 정박해 당일 밤부터 석유 선적을 시작했다. 이곳을 장악한 반군 세력은 이번 선적이 자신들의 첫 석유 수출인 만큼 정부 경고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