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근 일행, 방미일정 사실상 마무리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접촉으로 관심을 모았던 리 근 북한 미국 국장의 방미 일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리 국장은 지난 23일 뉴욕에 도착해 24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특사와의 비공식 만남을 가졌으며, 이후 샌디에이고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와 뉴욕 북한관련 세미나 등에 참석했다.

리 국장은 이러한 일정 중에 미북간 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의 의중을 탐색하는 한편, 뉴욕과 센디에이고에서 성 김 특사와 비공식 접촉을 가지며 북한의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는 두 사람의 접촉을 통해 모종의 진전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한 언급을 해, 한 때 미북간 대화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기도 했다.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30일 리 국장 일행 등과 세미나를 마친 뒤 “북한 측 대표단의 기본적인 대화 태도와 톤, 분위기는 지난해 세미나 때에 비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고, 윈스턴 로드 전 주중대사도 “분위기는 몇 달 동안 우리가 봐온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 국장의 방미 일정이 전적으로 미북대화 재개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우선 북한이 북핵폐기와 관련 과거 미국과 약속을 선 이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주지 못했고,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해서도 ‘미국과 양자대화’ 우선 원칙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여전히 미북대화는 6자회담 틀 내에서만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리 국장 일행이 주장했던 ‘미북간 경제적 신뢰구축’ 문제도 과거에 경제적 대가를 제공하고 번번히 북한의 약속 불이행을 경험했던 미 행정부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어렵다는 한계가 분명하다.

결국 리 국장의 방미는 미북간 서로의 의지와 조건을 탐색하는 선에서 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진다.

리 국장은 미국시간으로 11월 2일 출국 예정이어서 미북간 추가접촉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이번 방문이 미 행정부와의 공식적 접촉이 아니라 NGO 세미나를 포함한 두리뭉실한 일정이었다는 점에서 예정되로 일정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