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북-시리아 핵거래 의혹 추가자료 확보”

북한과 시리아 간 핵거래 의혹을 뒷받침하는 추가 자료가 확보됐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22일부터 사흘간 처음으로 시리아 북동부 알-키바르의 군사시설을 방문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공된 위성사진 등 추가 자료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IAEA 측이 확보한 자료에는 다른 나라의 위성사진 외에 북한의 과거 핵활동과 핵물질 암거래하는 국제조직 등에 대한 IAEA의 조사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4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미 의회에 북한 영변 5MW 원자로와 동일한 핵시설이 시리아의 핵 시설물 내에 설치돼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리아는 지난 해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을 받은 북동부 데이르 아즈-조르 지역에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2일부터 사흘간 IAEA가 이 지역에 대한 사찰을 진행토록 허락했다.

하지만 IAEA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공된 위성사진을 통해 이스라엘이 폭격했던 시리아의 군사시설이 북한의 협조로 건설된 핵시설이었다는 입증하게 된다면 ‘북한의 핵기술 이전’ 문제는 국제사회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가 목전에 와 있는 미-북간 북핵협상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이스라엘이 알-키바르 지역을 공습해 폐허로 만든 만큼 IAEA 조사는 현장에서 증거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IAEA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된 것과 유사한 흑연 흔적을 찾기 위해 토양 샘플을 채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문은 “리비아와 이란이 파키스탄 핵과학자 조직에 접근한 반면, 시리아는 북한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현재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협력 범위, 그리고 다른 나라도 북한의 지원을 받았는지가 중점 우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북한 핵프로그램 책임자가 시리아 과학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언급하며 “90년대에 북한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그가 북한 핵기술자들과 함께 시리아에서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르몽드는 이날 ‘핵 암시장’이란 사설을 통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리아에 영변 원자로와 비슷한 원자로를 건설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며 “국제사회가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6개국 이상이 핵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