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화 문 열려…모든 문제 협의가능”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5일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남북 간에 책임 있는 고위급 대화채널이 구축되고 그것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면 의제의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올해 통일부 업무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천안함ㆍ연평도 도발과 5ㆍ24조치를 포함한 남북 간의 모든 현안을 의제로 해서 논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은 대화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대화를 할 때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는 핵심 의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대화채널이 구축되면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을 비롯해 이산가족,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의 이행 문제, 대북 인도적 지원, 남북경협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적시했었다.


그는 남북 간 대화채널 구축과 관련해 “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서로 그런 의사가 교환되면 대화제의를 어느 쪽이 하든 상관이 없다”면서 “우리가 먼저 제안할 수도 있고, 북측이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북측은 장례를 치르고 안정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면서 “문제들을 논의할 여건이 성숙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기다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것도 중요한 정책수단 중의 하나이고, 포괄적 의미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6자회담을 위한 각국 간의 대화가 진전되는 것도 남북대화를 위한 하나의 상황변화가 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 간의 대화 진전이 남북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류 장관은 “그동안 남북 간 공식적인 실무적 대화추진은 없었다”면서도 “간접적인 방법으로 또는 상황의 분석에 따라서 대화가 가능한지 서로 짐작하고 알리는 정도는 있었다”고 밝혀 대화채널 구축을 위한 간접적 탐색전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측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데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그러나 사과의 방법이나 사과를 하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 협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두 사건에 대한 최고책임자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김 위원장의 사망과 북측의 사과는 별개 문제이며, 이에 대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좋은 선택을 통해 기회의 창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현명한 선택과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그 길로 나서면 우리는 동포애적 차원에서 기꺼이 나서서 전폭적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선거 개입 시도 가능성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북한이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을 활용하기 위해 남남갈등을 일으키거나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려는 의도를 보인다면 남북 간에 내부문제를 개입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지적하고 중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