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밍 中 대사가 단둥을 방문한 이유는

작년 9월 북한 주재 중국대사로 임명된 류샤오밍(劉曉明) 대사가 작년 연말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단둥(丹東)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이 최근 개설한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류 대사는 작년 12월30∼31일 이틀간 단둥을 방문해 주샤오이(朱紹毅) 서기와 천톄신(陳鐵新) 시장을 면담하고 단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북중교류 현황을 둘러봤다.

류 대사는 또 방문 첫 날 단둥시내의 압록강호텔에서 신년초대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는 주 서기와 천 시장을 비롯해 단둥시의 당.정.군 고위 관계자 7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류 대사는 이 자리에서 “당과 정부는 중조(中朝)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북한주재 대사관은 한반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마음은 항상 조국(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각 항목의 발전에 있으며 특히 단둥의 발전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신년 초에 단둥을 방문하거나 자신이 못 가게 되면 대사관 참사급이라도 보내 연회를 베푸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고 귀띔했다. 북한 주재 대사의 단둥 방문은 그간의 관례에 비춰 그다지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자신의 관할지역 밖인 단둥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둥이 중국의 대북외교 ‘후방기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평양 주재 대사관에서 사용하는 각종 물품을 조달하는 창구가 바로 단둥이고, 약 1천400㎞에 달하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일어나는 외교적 사안에 대한 교섭을 진행하는 데 단둥시의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접경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 등 양국 간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외교적 교섭에는 단둥시의 외사, 공안, 안전 부문 등이 중앙 정부의 위임을 받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류 대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신년초대회에서 대사관 전체를 대신해 축하인사를 전하고 작년 한 해 단둥시 위원회와 시 정부, 각 부문이 보내준 적극적인 지지에 감사를 보냈다.

주 서기도 답사에서 “단둥시가 앞으로도 국가의 총체적인 외교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고 질을 제고함으로써 대사관 동지들이 걱정 없이 외교사업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단둥시에서 대북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외사판공실은 당 대외연락부와 외교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챙기고 있다.

단둥시 외사판공실 주임이나 부주임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에는 외교부에서 부부장급 간부가 나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연회를 베풀고 노고를 위로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이런 사정은 북한도 마찬가지.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단둥시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이들 대표단을 직접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었을 정도로 단둥시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단둥시 대표단에 대해 국빈급 예우를 해준 셈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단둥시 대표단을 접견해왔던 관행은 김 주석 사망 이후 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단둥시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때에는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표단을 만수대의사당으로 불러 접견하고 연회를 베푸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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