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 “좌파 청년세대 ‘우상숭배’ 빠져있다”

▲ 11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지성과 反지성’ 저자 간담회 ⓒ데일리NK

평택 시위 폭력사태와 관련, 언론인 류근일씨가 시위에 참가한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절대화하는 ‘우상숭배’에 빠져있다는 따끔한 질책을 쏟아냈다.

전 조선일보 주필인 류 씨(자유주의연대 상임고문)는 11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 홀에서 열린 「류근일ㆍ홍진표 대담집 ‘知性과 反知性’」저자와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평소 친북좌파 세력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해온 류 씨는 행사장을 꽉 채운 15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조금 흥분된 어조로 현 시대를 반지성과 야만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류 씨는 “평택사태에서 젊은이들이 국군을 죽창으로 찌른 것은 단순히 좌파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을 절대화하는 우상숭배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현상을 보고 돌팔매, 죽창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섣부른 독단에 빠질 경우 그 에너지는 증오심에서 나오게 된다”며 “그들은 증오심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만, 증오심과 분노는 활동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신념을 갖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젊은 시절 신념을 형성하기 전에 충분히 공부를 해야 한다”며 “이러한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위험한 일로, 이들이 위험한 절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배들이 가르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단에 대한 강박관념, 지성 마비시켜”

명지대 이인호 석좌 교수도 격려사를 통해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절박한 시점에 이렇게 좋은 책이 나와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 민족의 심리 가운데는 누군가를 비난해야만 살 수 있는 어떤 절박함이 있는 것 같다”며 “어렸을 때는 일제 36년을 주술처럼 외웠는데 이제는 분단이 잘못 됐다는 강박관념이 지성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류 씨는 “우리가 이 책을 만든 데는 절실한 소망이 있었다”며 책을 출간하기까지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홍진표 씨와는 정치학과 27학번 차이로 아들 뻘로 봐도 될 것”이라며 “우리가 80년대에 상반된 길을 걷다가 2000년대에 만나 의기투합한 데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누누이 강조하다시피 지금은 인간성과 금수, 교양과 야만, 지성과 반지성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좌와 우의 논란을 떠나 요즘의 막가파 같은 세태에 기가 막혀 책을 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담집을 펴내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책임감과 자책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60년대 초 소위 말하는 운동에 처음 뛰어들은 후 애초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지만 시작한 자로써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후배들이 잘못 알아들었으면 정확하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밝혀, 젊은 세대를 깨우치는 활동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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