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호텔 완공은 北개혁개방의 분기점”

북한이 김일성 출생 100주년과 김정일 출생 70주년을 맞이하는 2012년을 목표로 평양 류경호텔 공사를 재개한 것과 관련, 류경호텔 완공이 북한당국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개혁·개방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 북한 무역단위 간부출신인 박건하 북한민주화위원회 조직부장은 27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북한이 아무리 ‘2012년 강성대국 원년’이라는 정치적 구호에 집착한다 하더라도 류경호텔과 같은 초대형 건물에 대한 유지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류경호텔 공사 재개는 북한당국이 장기적으로 ‘개혁개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조직부장은 “북한이 저렇게 덩치 큰 건물에 집착할 때는 체제선전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비롯한 호텔 운영에 대한 나름대로 전망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을 출입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 주민들속에 개혁·개방 의지를 심어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만약 외국인 관광객 유치나 개방이 가속화 되지 않을 경우, 북한은 류경호텔 유지를 위해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져야하며 김정일 정권에게 커다란 골칫거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조직부장은 “결국 류경호텔이 갖는 ‘체제선전용’ 가치는 일시적일 뿐”이라며 “북한 당국의 의지나 계획과는 무관하게 완공된 류경호텔이 북한 개혁개방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2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1987년부터 착공된 류경호텔은 프랑스의 기술과 자본을 들여와 공사를 진행하다가 1990년대 중반 북한 경제난에 따른 재원 조달 등의 문제로 외부골조 공사만 마친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서방 언론들로부터 ‘사상 최악의 건물’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과 홍콩 기업의 투자를 얻어 공사가 재개돼 현재 빠른 속도로 완성되고 있다.

류경호텔은 지상 101층, 지하 4층, 높이 317.2m로 객실 1,311개, 임대사무실 990개, 콘도미니엄 138개, 식당 40개, 연회장과 회의실 등 총 3200실로 설계돼 있다. 북한 당국은 공사가 시작될 때 “갓난애가 호텔의 각 방에서 하룻밤씩만 자도 27살이 되어야 나온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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