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발사 불구 차분한 北中접경 단둥

로켓 발사에 이어 9일 김정일 집권체제 3기가 공식 출범하면서 북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압록강변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은 의외로 평온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선양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30분 가량 걸려 도착한 단둥 시내 중심가는 퇴근 인파들로 북적거리며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단둥 주민들에게 세계적인 우려를 낳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관심사가 아닌 듯 보였다.

시내에서 만난 몇몇 주민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아는지를 묻는 기자에게 “인공위성 하나 쏘아 올린 게 뭐 그리 대단하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곳 주민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의 언론들이 자체적인 평가없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사의 ‘성공’ 주장이나 외신들의 ‘실패’ 보도를 인용만 해서 보도하는 바람에 로켓 발사의 실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해가 지면서 어둠이 드리워진 오후 7시께 북한과 단둥을 잇는 압록강의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불을 밝히는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지면서 평온한 분위기가 더해갔다.

중조우의교 옆 공원에는 밤늦게까지 여유롭게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단둥지역 주민들은 로켓 발사보다는 오히려 9일 열리는 북한의 제12기 최고인민회의의 첫 회의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3기 집권체제가 공식 출범하는데 이어 이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까지 겹쳐 있음에도 ‘북한 특수’가 살아나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눈치였다.

북한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태양절을 전후해 선물을 주고 받는 북한의 풍습상 이때가 대북 무역의 큰 대목이곤 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올해는 예년만 못하다고 단둥의 대북 무역상들은 입을 모았다.

한 대북 무역상은 “지난해는 태양절을 앞두고 각종 기념품이며 선물 주문이 몰렸는데 올해는 거의 없다”며 “태양절 특수는 물 건너간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실제로 지난해만 하더라도 하루 300여대의 차량이 꼬리를 물고 오가며 활기를 띠었다던 중조우의교는 8일 오후는 물론 9일 오전에도 띄엄띄엄 한두대의 차량이 드나들 뿐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로켓 발사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도 단둥 상인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압록강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 호텔은 이달부터 한국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가 될 것으로 예상, 300위안하던 객실 요금을 400위안으로 올리며 기대를 부풀렸지만 경제위기와 환율하락에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압록강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거의 없어 애를 태우는 모습이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로켓 발사 이슈가 수그러들고 남북관계도 예전처럼 좋아져 압록강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고 북한 특수도 살아나서 단둥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