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링(여) 기자는 5일 강제수용소에 보내질까 두려움에 떨었다며 북한에서 140일만에 풀려나 미국에 무사히 돌아오게 돼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버뱅크 밥호프 공항에 도착해 가족들과 눈물의 재회를 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0시간 전에는 유나 리와 나는 북한에서 죄수였다”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질까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누구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문을 열고 걸어나왔을 때 우리 앞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서 있는 것을 봤다”고 당시 극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는 놀랐지만 순간적으로 악몽이 마침내 끝나가고 있다는 직감했다”면서 “우리는 돌아와 자유로운 몸으로 지금 여기에 서 있다”고 말했다.
링 기자는 동료인 유 나리 기자와 함께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를 수행한 팀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최고로 멋진 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북한에서 영사업무를 대행했던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링 기자는 “지금 많은 중요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해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링 기자는 “지난 140일은 저희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가슴 아픈 시간들이었다”면서도 “북한 정부가 사면을 허용해준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여기고 있으며 집으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이 순간 가족들과 다시 만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취재하다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돼 12년 강제교화형을 선고받았다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 후 사면으로 풀려났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여기자 가족들과 커런트TV 직원들 대표해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헌신적인 석방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많은 국무부 직원들이 마음을 바쳐 헌신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들 여기자가 소속된 방송사인 커런트TV의 설립자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