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중인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 데니스 로드먼(52)이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관련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로드먼은 9일(현지시간) 홍보담당자를 통해 AP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의 행동에 완전한 책임을 느낀다. 매우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었고 술을 마셨다”면서 “케네스 배의 가족에게 먼저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정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케네스 배 씨의 가족은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로드먼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드먼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격분해 토해낸 실언에 대해 사과한 것을 받아들이지만 우리 가족에게 이런 상황은 단순한 장난도 아니고, 일종의 게임 역시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드먼은 7일 미국 CNN 시사프로 ‘뉴데이’에서 케네스 배 씨가 북한으로부터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것이 그의 잘못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앵커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한편 미국에서 ‘김정은은 좋은 친구’라며 방북한 로드먼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로드먼은 오늘 아침 배 씨가 혐의가 있고 범죄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선을 넘었다”며 “범죄 따위는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서 “나는 로드먼의 역할, 농구 등과 진지한 외교를 혼동하진 않지만 이런 오락은 (북한을) 조명하는 흥미로운 방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