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 초에 걸쳐 4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던 전 미국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북한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전문 ESPN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먼은 “무엇 때문에 내가 이처럼 비난받아야 하나.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고 잘못했느냐”고 물으면서 “나는 그저 살면서 무엇인가 훌륭한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해를 입혔다면 사죄하고 싶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북한을 더 이상 방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미국 CBS방송이 9일 보도했다.
로드먼은 지난 1월 방북에서 김정은 부부와 딸에게 1만 달러가 넘는 고가의 사치품을 선물하고, 김정은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김정은에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기도 했다.
또 로드먼의 잦은 방북에 대해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은 “로드먼이 김정은의 선전을 위해 북한에 가 있다는 점에 유감”이라고 밝혔고,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도 “차라리 그가 덩크를 하는 게 외교를 하는 것보다 낫다고 믿는다”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유엔은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에 수백달러 상당의 위스키를 비롯한 영국제 핸드백 등 호화 선물을 준 행위가 유엔 결의를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기로 공식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