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평양을 방문했던 전 미국프로농구(NBA)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중국 베이징에 13일 도착해 “이번 북한 여행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이런 기회를 준 김정은 장군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드먼은 미국으로 가기위해 고려항공편으로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 같은 방북 소감을 전했다. 로드먼은 또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말하고 싶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게 현재 북한에서 어떤 현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나는) 대통령도 아니고 대사도 아니며 단지 데니스 로드먼이다. 나는 단지 전 세계가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 잘못만은 아니다”면서도 “미안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로드먼은 장성택의 처형 후 북한 내부 동향이나 김정은에 관한 발언은 일체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편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은 좋지 않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로드먼은 북한의 돈에 눈이 멀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前) 미국 국무장관도 “외교 문제에 있어선 로드먼은 잠자코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