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9일 평양에서 열린 미북 친선 농구경기 사진 여러장을 게재했다. 8일에 열린 이 경기는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전 미국프로농구(NBA)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기획한 행사다. 이날 로드먼은 김정은에게 생일축하 노래(Happy Birthday to you)를 불러 이목을 끌었다.
이날 김정은을 비롯해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가 다른 행사와 다르게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로드먼이었다. 로드먼은 이날 행사 시작과 함께 등장해 계획에 없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고 김정은을 ‘가장 친한 친구(best friend)’로 지칭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날 친선 농구경기는 2라운드로 진행됐으며 첫 번째 라운드는 미국 선수대 북한 선수단으로 진행됐고 두 번째 라운드는 양팀 선수를 섞어 백팀과 녹색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또한 경기 스코어도 첫 번째 라운드는 47:39로 북한 선수팀이 승리를 거뒀으며, 두 번째 라운드는 63:54로 백팀이 승리했다.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행사 사진을 보면 로드먼이 김정은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생일 축하노래 말미에는 김정은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는 등 절친한 친구라고 하기에는 깍듯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독재자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는 모양새다.
한편 로드먼은 7일 CNN과의 화상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두둔하며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전문여행사를 운영하던 케네스 배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2012년 11월 관광객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