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평화유지군 ‘동명부대’ 장병들의 건투를 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병사들이 레바논으로 떠났다. 정부는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위해 동명부대 350명의 병사를 파견하기로 하였다. 그 중 선발대 60여명이 지난 4일 현지로 출발했고, 본대는 19일 떠난다. 우리 군은 레바논 남부 부르즈 앗-쉬말리 지역에 주둔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레바논에서는 30여일이 넘도록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이 계속됐다. TV 화면을 통해 우리는 분쟁 지역의 유혈 참상을 여실히 목격할 수 있었다.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 전쟁의 중단을 촉구하며 유엔이 채택한 결의안 1701호에 따른 것이다.

유엔 결의안은 1항에서 ‘상호 적대 행위의 종식을 촉구한다. 이는 헤즈볼라의 모든 공격 행위의 중단과 이스라엘의 공격적인 군사 행동의 즉각 중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휴전이 성립하였다.

결의안은 또한 유엔평화유지군의 구성 및 활동과 관련된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결의안 2항에는 ‘레바논 남부에 유엔 다국적군과 레바논 정부군의 공동 파견과 현재 주둔 중인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의 철수를 병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2항에 따라 유엔 평화유지군이 구성되고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레바논은 세계 30개국에서 1만 3000여 명의 평화유지군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걸맞게 유엔의 활동에 힘을 보탤 것을 요구 받아왔다.

이스라엘-헤즈볼라 긴장상태 지속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이미 다국적 동맹군을 파견해 놓고 있다. 레바논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지역에 비해 위험이 큰 지역이다. 사실 교전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감수한 파병은 이번이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쟁을 중지했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유엔 결의안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무장을 해제해야 하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를 장악하고 있는 시아파 무장단체로서 자체 병력은 물론 미사일, 로켓포와 같은 강화력의 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대단위 무장집단이다.

헤즈볼라의 공격력은 이스라엘과의 전쟁 중에 충분히 확인되었다. 헤즈볼라의 로켓포는 이스라엘 깊숙이 날아들어 이스라엘 국민들을 위협했다. 해상에서도 사거리 2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이스라엘 전함을 격침시켰다.

레바논은 아랍에서 유일하게 기독교 인구가 많은 국가이다. 기독교와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가 상호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군과 민병대간 교전도 계속돼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에서 유일하게 민병대를 보유한 합법적 정치 조직이기도 하다.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에게 민병대 해체를 요구하였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실제 병력과 화력 면에서도 정부군이 민병대를 억제할지 못할 정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군과 민병대 간의 교전이 빈발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2005년 총선에서는 합법적 정치 공간으로도 진출해 전체 128석 중 14석을 획득하하였고 장관 1명도 배출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무장단체로서는 물론 합법 정치공간에서도 레바논 전역을 장악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005년 이후에만 총리 등 주요 정치인이 7명이나 암살되는 사태가 이어짐으로써 이 모든 것이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특히 레바논이 오는 9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내부의 권력 투쟁은 합법, 비합법 영역에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이와 같이 레바논 내부의 불안한 상황(레바논 정부-헤즈볼라)과 외부적 긴장 상황(헤즈볼라-이스라엘)은 유엔 평화유지군도 언제 어디서 교전의 위험에 휘말려들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우리 군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보다 더 경각심을 가지고 레바논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동명부대원들의 무사귀환을 기대한다

유엔의 지휘에 따른 여타 국가들과의 공조체제를 더욱 확고히 함과 아울러 자체적으로도 군대의 안전과 작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특히 무장 게릴라 집단과 대치해야 하는 만큼 동향 파악과 정보 입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미 해병대의 테러 참사와 같이 미증유의 테러 공격에 노출되어 무참한 희생이 발생하는 일은 재발 돼서는 곤란하다.

평화유지군 활동은 분쟁 해결과 세계 평화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도 세계의 일원이자 경제외교적 선도국가로서 기꺼이 동참함은, 응당한 일이면서 또한 자랑스러운 일이다.

유엔의 평화유지군 창설 이후 우리는 소말리아, 서부 사하라, 앙골라, 동티모르에서 이미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그 간의 활동 내용으로 보면 다국적 동맹군으로서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제외하고는 가장 규모도 크고 위험한 수준의 평화유지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쪼록 우리의 젊은 병사들이 단 한사람도 소중한 생명을 희생하는 일이 없이 성공적이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무사귀환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