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테 홍의 ‘망부가’를 다시 본다

생이별한 북한인 유학생 남편과 재회를 고대하고 있는 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70)가 한국을 찾으면서 그 애절한 사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산가족의 사연은 해외에서도 똑같이 애끓는다.

중앙방송의 케이블ㆍ위성TV 다큐멘터리전문 Q채널은 27일 오후 9시 다큐멘터리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다시 봅시다’와 방송 등 언론에 보도된 뒤 홍 할머니에게 생긴 변화를 추적한 영상물 ‘방송, 그 후’를 특집 편성해 차례로 내보낸다.

그는 북한 출신으로 동독에 온 홍옥근(73)과 결혼했으나 1년 만에 북한이 동유럽 유학생들을 대거 소환하면서 생이별을 겪는다. 홀로 두 아들을 키워내며 46년간 남편과의 해후를 기다려왔다.

레나테 홍은 이 프로그램에서 “남편은 열 달 된 아들 페터 현철 홍을 품에 안고 내려 놓으려 하지 않았다. 1961년 4월14일 10시, 내 인생에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이었다”며 베를린 기차역에서 이뤄진 이별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나는 둘째를 출산하느라,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느라 바빠서 슬픔을 잊을 수 있었으나 그이는 홀로 갔으니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18일 레나테 홍의 사연을 담은 첫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방송위원회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싱가포르에서 주최하는 2007 제1회 아시안 TV 어워즈(11월 29일 발표)에도 출품됐다.

이어 방송되는 ‘방송, 그 후’에서는 언론을 통해 할머니의 사연이 보도된 이후의 모습과 함께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부부 상봉을 위한 활동이 소개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