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작통권, 정치적 문제 있는 것으로 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 “정치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재향군인회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홍래 향군 공군 부회장으로부터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와 관련한 향군의 입장을 전달받고 그 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총회 개회식 축하 연설을 마친 후 김 부회장을 잠시 만났으며 김 부회장은 “향군은 현행 전시작전통제권 시스템이 유지되기를 지지하며 9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전시 작전통제권은 한반도 방어에 필수적인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며 “한미 양국의 강력한 동맹만이 한반도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전시 작통권과 관련한)보고를 받은 바 있다”면서 “정치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잘 들었다”고 답변했다는 것.

럼즈펠드 장관이 어떤 의도로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발언의 속뜻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홍래 부회장은 또 럼즈펠드 장관과 면담한 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과도 잠시 만나 럼즈펠드 장관과 나눈 대화내용을 소개했다고 박 회장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김 부회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뒤 “잘 이해했다”면서 “현재가 좋다고 생각한다. 럼즈펠드 장관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향군측은 ‘현재가 좋다고 생각한다’는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연합사 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한미동맹’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장관과의 면담은 경호원들의 제지로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고 향군은 전했다.

박 회장이 소개한 발언 내용은 김 부회장을 수행한 향군 간부가 문서로 향군본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