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6자 회담 수석대표 교체 의미

일본에 이어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가 교체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7일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을 6자회담 수석 대표에서 해임하고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대사를 그 자리에 임명했다.

올해 초만 해도 모스크바 외교가와 한국 정부는 2003년부터 6자회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어 온 로슈코프 차관이 당분간 수석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올해 64세인 로슈코프 차관이 최근 신병 치료를 이유로 장기 휴가를 가면서 교체설이 나돌더니 결국 로슈코프 차관이 40년간 근무한 외무부를 떠나기로 하면서 새로운 대표가 정해졌다는 후문이다.

지난 주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조국 봉사메달’을 받는 등 결코 신임이 떨어져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수석 대표가 교체됐다 하더라도 러시아 정부가 `2.13합의’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에 대한 노선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 의장국으로 대북 송금 문제 해결 등 북한에 대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는 6자 회담 틀 내에서 상호 신뢰 원칙하에 북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가 확고히 구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보로다브킨 대사 역시 이런 러시아 정부 방침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지연으로 6자회담이 교착국면에 처한 현재 상황에서 북한과 미국 간 이견을 조율하는 등 6자 회담 진전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임자와 달리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외무부에서 독립국가연합(CIS)담당 국장을 지냈고 아시아 지역은 90년대 태국 대사관 근무가 전부다.

2002-2004년 슬로바키아 대사를 지낸 후 OSCE 대사로 임명됐다.

그러나 탁월한 외교감각을 갖고 있고 중국어, 영어가 유창해 러시아 외무부 내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미 일본측 수석대표는 6자 회담 차석 대표를 지낸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55) 주미대사관 공사로 교체됐으며 6자회담 의장이자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최근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위원으로 선출됨에 따라 교체가 확실시 되고 후임에 허야페이(何亞非.53) 부장조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도 바뀔 가능성이 높고 후임으로 김 숙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6개국 대표들 가운데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제외하곤 4개국 대표들이 교체되는 셈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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