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철도공사 사장 “북측 나진-하산 사업에 한국 참여 동의”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북측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야쿠닌 사장은 20일 세계철도연맹(UIC) 72차 총회가 열린 코엑스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러시아가 한국과 합영회사를 설립해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북측의 견해를 타진했는데 러시아를 통해 한국이 합영회사로 참여하는 것에 흔쾌히 동의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와 러시아 철도공사가 합영회사를 설립해 블라디보스토크의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연장 54㎞의 철도를 현대화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잇는 사업으로, 남측의 화물을 북한과 러시아 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지난달 러시아와 북한이 나진-하산 철도의 현대화를 위한 계약 체결의 후속 조치로 나온 것으로, 러시아와 북한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지분의 70%를 갖는 조건으로 나진-하산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수송을 담당할 합영기업을 설립키로 했다.

한국은 북한과 직접 협상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러시아가 보유한 지분 70%를 한국과 러시아가 6대4로 나눠 갖는 방식으로 한러 합영회사를 설립해 나진-하산 철도의 현대화 사업에 참여키로 했는데, 이번에 북측이 러시아를 통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탄력을 받게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월에 러시아와 합영회사를 설립한 뒤 사업을 진척시켜 이르면 8월부터 부산항을 출발한 컨테이너선박이 나진항에서 철도로 러시아 하산을 거쳐 TSR와 연결되는 루트의 시범 운송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야쿠닌 사장은 “나진항을 통해 들어오는 화물을 중국으로 운송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 철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고 밝혀 남측 화물이 나진-하산을 거쳐 중국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할 한국 물류업체들과도 접촉을 하고 있으며 성과도 있다”면서 “이들 한국업체들은 나진 컨테이너항 건설과 항만 하역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쿠닌 사장은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이 이번 프로젝트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며 향후 철도 연구기술, 고속철도 분야 등에서도 협조를 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야쿠닌 사장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을 이날 초청해 조찬을 같이 하면서 “한국측 파트너로서 이철 전 사장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철 전 사장도 “다양한 방면으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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