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비핵화에 긍정적 영향”

러시아 내 한반도 전문가인 러시아 과학원 동방학 연구소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과장은 27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 폭파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보론초프 과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의 상징적 의미인 냉각탑을 폭파한 것은 러시아를 비롯한 6자 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에 실현에 대한 노력의 결과며 향후 진행될 6자회담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알려줬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날 북한이 핵 신고서를 중국에 제출하고 테러 국가 지정 해제 등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 것도 6자회담 진전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북한이 늦었지만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보론초프 과장은 특히 “이번 일로 핵 폐기 2단계 조치가 거의 완료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3단계에서는 어떤 조치 내용이 담길 지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이후 열릴 6자회담에서 당사국들이 실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측 6자회담 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 차관은 26일 6자회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북한이 10.3 합의사항에 따라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고,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과 적성국 교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단계 비핵화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다음 주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 수석 대표 회의가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핵 신고와 냉각탑 폭파와 관련 모스크바 한 외교 소식통은 “비핵화 실무 그룹 회의나 수석 대표 회의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6자 외무장관 회담도 당사국간 일부 이견이 있기 때문에 7월 안에 열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소식통은 “2단계 불능화 조치 가운데 아직 3개가 남아있으며 이번에 신고된 사항에 대한 검증 체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이후 전개될 북핵 협상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3단계에서는 핵 무기 폐기, 국제사회 보상 문제 등이 다뤄질 수 있겠는데 핵무기 폐기 시점이나 경수로 제공 시점 등이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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