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일방적 對北압박 불가 입장 고수

러시아는 18일 시작되는 제 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서 지난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6자회담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열리는 것인 만큼 북한과 미국간 직접적인 대화와 함께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충실한 사전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방적인 압박은 부정적인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조치는 북핵문제 해결을 교착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지난 1년간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2005년 이후 합의사항의 실행을 방해하는 상황들을 목격했다”면서 “(당사국들이) 흥분을 부추기지 말 것을 주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러시아로서는 지난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를 지지했지만 그 결의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되며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방편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1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대북 설득을 위한 제재를 강조하면서 “향후 6자회담에서는 지난해 9.19 공동성명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19 성명 채택 직후 북한이 미국측의 금융제재 덫에 걸려 핵프로그램 포기, 평화공존이라는 9.19 성명의 대의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언급한 것이다.

러시아는 또 미국과 북한에 유연성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미국측에 대북 금융제재를 완화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러시아는 향후 6자회담이 큰 성과를 내기는 힘들겠지만 북한과 미국간 대화의 여지를 만듦으로써 갈등의 수위를 낮추고 향후 좀더 세밀한 회담 개최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을 대신해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게 된 세르게이 라조프 주중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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