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남북 연쇄 방문 성과는

“북한은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 이같은 발언은 그가 이번 북한 방문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암시하는 동시에 관련 당사국이 앞으로 대북 문제에서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2004년 7월 이후 5년만인 지난 23-25일 평양과 서울을 연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방북하는 6자회담 당사국의 첫 고위 인사라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중재자’ 역할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도 북한의 강경한 태도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그는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No’라는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그의 방북은 북한의 6자회담 불참 방침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친 셈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측에 북한 위성을 대신 발사해 주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북한으로부터 “우리도 나름대로 할 수 있다”라는 ‘썰렁한’ 답변만 들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내실있는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지 않은 것도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별도로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은 했지만, 그간의 관례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면담 불발은 북측의 거부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거부 입장에 확고한 상황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는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남북 연쇄방문 기간 6자회담 당사국의 의무 이행을 유독 강조했다.

그가 서울 방문에서 한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북한의 6자회담 거부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은 성과로 평가할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6자회담 노력 재개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우리의 공동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에 있으며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비생산적’이라며 한미일 3국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모스크바의 한 외교 전문가는 “추가 강경 제재 반대를 의미하는 것이지 유엔 안보리 1718호를 토대로 한 안보리 의장 성명 내용을 부인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풀이하면서 “이제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할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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