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美-러 신뢰 위해 냉전사고 극복 필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8일 러시아와 미국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되기 위해선 냉전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고 서로 양국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조지 부시 미 행정부 하에서 훼손됐던 양국 관계가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정부 기관지인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기고한 글에서 “양국 관계를 새롭게 하는 열쇠는 지난 수 년 간 훼손됐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는데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며 서로 타협하고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냉전 종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며”면서 (양국 관계가 좋아지려면) 관성적으로 러시아와의 동등한 관계를 마땅치 않게 여기는 미국 내 특정 세력의 반대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들어 상호 불신이 해소되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돼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푸틴-부시 정권에서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 코소보 독립 등으로 냉전 이후 최악의 관계를 보였지만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해빙 분위기가 급격히 조성된 상태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이 제때, 완벽히 끝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 협정은 양국에 전략적 안정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START-1 후속 협정 초안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새 협정 발효 후 7년 내에 양국의 핵탄두 수를 1천500~1천675개로,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 수단도 500~1천100개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START-1 협정의 시한 만료일인 올해 12월5일 안에 후속 협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21일 제네바에서 제6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은 3일 협상 결과가 이달 말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양국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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