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北 6자회담에 잔류하기를”

러시아 정부는 북한이 북핵 6자회담 틀 안에 잔류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재차 천명했다.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2일 이타르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이 ‘협상 채널(6자회담)’에 남을 있다고 본다”라며 즉각적인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 이후 북한이 6자회담 거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 추방,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한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지금은 북한을 협상 채널에 잔류토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과 북한의 사례는 우리가 핵 비확산 문제에 대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보여준다”라며 “핵 비확산과 무기 통제는 미-러시아 양자 대화의 주요 이슈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대(對) 아시아 전략에서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온 6자회담이 북한 로켓 발사 이후 전개된 일련의 사태로 폐기되거나 새로운 협상 채널이 생겨 자신들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을 우려, 북한에 회담 복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6자회담 관련국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방북 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와 만나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이 불가피했음을 설명하는 한편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및 북핵 사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평양 방문 후 곧바로 24일 서울을 방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25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