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23일 訪北 김정일 면담 예정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금주 중 북한을 방문, 김정일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장거리 로켓 발사이후 북한의 내부 기류를 살필 수 있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는 23∼24일 평양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고, 24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을 찾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번 방북은 작년 10월 박의춘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며, 라브로프 장관은 평양에서 박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이 방북시 김정일을 예방하고 면담하는 게 관례여서 김정일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4년에도 김정일을 만난 바 있는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핵 6자회담 관련국 고위인사의 첫 방문으로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 추방과 핵시설 재가동 조치 등 악화된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표명한 바 있는 러시아로서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이 불가피했다는 점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후 전용기편으로 24일 서울에 도착,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평양방문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2004년 7월 6자회담이 HEU(고농축우라늄) 문제 등을 두고 난항을 겪을 때 김정일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남·북·러 3국 외무장관 회담 개최 등을 제안한 바 있다.